본문 바로가기

디스크와 파티션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의 차이점 -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 일반 포맷의 [오류 검사 vs 제로필] 문제에 대해

현재 글에서는 윈도우의 일반 포맷이 제로필 작업(0 으로 가득채워 기존의 데이터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포맷은 제로필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단순히 오류 검사만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반론이 제기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재차 확인 과정을 거쳐 새롭게 내리게 된 일반 포맷에 대한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윈도우 5.x 버전대 및 그 이하의 윈도우들은 제로필 없이 오류 검사만을 진행한다. (윈도우 XP 및 그 이전 윈도우들)
*. 윈도우 6.x 버전대의 윈도우들은 제로필 작업을 진행하여 데이터를 삭제한다. (윈도우 비스타, 7, 8)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테스트 과정과 필요한 설명은 아래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글에서 설명하는 일반 포맷에 대한 내용은 윈도우 비스타 이후 윈도우에서 적용되는 내용임을 알려드리며, 우선은 글의 내용을 작성했던 당시 그대로 수정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작하기 전에


관련 글에서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의 차이에 대해서 이론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죠. 해당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빠른 포맷 - 파일 시스템만 새로 구축. 파티션엔 실제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음.
일반 포맷 - 파일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파티션의 모든 공간을 0 으로 재기록. 파티션의 모든 데이터가 사라짐.


이러한 각 포맷의 특성으로 빠른 포맷을 한 후에는 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파일의 복구는 가능하지만, 일반 포맷을 한 후에는 실제로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파일 복구 프로그램만으로는 복구가 불가능한 것이죠.

근데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것이 사실인지 실제로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을 진행해보고, 실제로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복구를 시도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포맷 후 파일 복구 시도

자~ 작업은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A. 파티션 전체 제로필 -> B. 일반 포맷 -> C. 파일 복사 -> D. 빠른 포맷 -> E. 파일 복구 시도



▼ 깨끗한 파티션과 파일의 준비

A. 일단 테스트용으로 사용할 T: 드라이브 파티션을 먼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파티션 전체 공간을 제로필했습니다. 그래야만 이전에 저장된 데이터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죠.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B. 이렇게 파티션 전체 공간을 제로필하게 되면 해당 파티션이 포맷되지 않은 RAW 상태가 되기 때문에, 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T: 드라이브를 다시 NTFS 로 일반 포맷하였습니다. 즉, 여기까지의 과정은 깨끗한 상태의 파티션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인 것입니다.

C. 이러한 깨끗한 상태의 파티션을 준비한 후 실제로 파일 복구 테스트에 사용하기 위한 파일 몇 개를 복사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된 것이 위의 T: 드라이브입니다. 파일은 바로 확인하기 쉽게 이미지 파일 몇 개로 준비를 해 보았습니다. 이쁘죠? 제가 좋아라하는 처자들입니다.



▼ 빠른 포맷 실행

D. 해당 파티션을(T: 드라이브) 윈도우의 기본 포맷 기능을 사용하여 빠른 포맷합니다.




포맷을 진행하였기에 당연하게도 T: 드라이브는 깨끗하게 비워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상태라면 모든 파일이 올바로 삭제되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죠.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



▼ 파일 복구 진행

E.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빠른 포맷을 진행한 파티션에서 파일 복구를 시도합니다.



파일 복구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Recuva 를 사용하여 T: 드라이브의 전체 영역을 스캔하였습니다. 스캔 당시 프로그램상으로는 242 파일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Recuva 가 NTFS 에선 이 파일 숫자 표시가 좀 정확하지 않더군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 결과 확인




테스트에 사용한 전체 11 개의 파일 중에서 1 개의 파일이 유실되긴 했지만 뭐 어쨌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것은 드라이브를 빠른 포맷을 통해 포맷한 경우 실제로 파일의 복구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일반 포맷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포맷 후 파일 복구 시도

자~ 작업은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A. 파티션 전체 제로필 -> B. 일반 포맷 -> C. 파일 복사 -> D. 일반 포맷 -> E. 파일 복구 시도



▼ 깨끗한 파티션과 파일의 준비

A. 마찬가지로 이전의 작업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T: 드라이브 파티션 전체 공간을 제로필했습니다.

B. 그런 후 RAW 상태의 T: 드라이브를 다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일반 포맷하였습니다.

C. 마찬가지로 실제로 파일 복구 테스트에 사용하기 위한 동일한 파일들을 복사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시 위와 같이 T: 드라이브가 준비되었습니다.



▼ 일반 포맷 실행

D. 해당 파티션을(T: 드라이브) 윈도우의 기본 포맷 기능을 사용하여 일반 포맷합니다.




마찬가지로 포맷을 진행하였기에 역시나 T: 드라이브는 깨끗하게 비워졌죠. 과연 이번엔 실제로 파일들이 모두 사라졌을까요?



▼ 파일 복구 진행

E.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일반 포맷을 진행한 파티션에서 파일 복구를 시도합니다.



동일한 방식 동일한 옵션으로 T: 드라이브에서 파일 복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역시나 스캔 당시 프로그램상으로는 242 파일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신경쓰지 마세요.



▼ 결과 확인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즉, 실제로 파일들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죠. 결론을 지으러 가보죠.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일단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은 그 포맷 속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아래는 글에서 테스트에 사용된 1GB 크기의 파티션을 각각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했을 때의 속도를 비교한 것입니다.

빠른 포맷 일반 포맷
* GIF 이미지는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프레임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빠른 포맷은 파티션의 용량이 얼마가 되었든 포맷 속도는 변하지 않고 위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지만, 일반 포맷은 위의 경우 1GB 짜리 파티션이라서 저 정도 속도가 나온 것이지, 실제로 흔히 사용하는 100GB 가 넘어가고 1TB 가 넘어가는 파티션을 포맷하게 되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 하고 기다려야 할 수준이 됩니다.

빠른 포맷 - 포맷이 빠른 대신 기존의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
일반 포맷 - 포맷이 느린 대신 기존의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다. 근데 솔직히 많이 느리다.


자신이 계속 사용할 디스크라면 빠른 포맷의 특성인 기존의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해당 드라이브에 파일들을 저장하면 점점 기존의 데이터는 새로운 데이터로 덮어씌워지면서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또는 여러 가지 데이터 삭제(와이핑)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비어있는 공간의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제거를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일반 포맷을 하지 않았더라도 나중에 원하는 시점에 데이터들을 완전히 삭제할 방법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빠른 포맷과 일반 포맷 둘 중에 무엇을 사용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결론을 내려보자면 별달리 준비된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모든 데이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용도에서의 포맷은 빠른 포맷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빠른 포맷을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하죠. 이상입니다. ^^


글에서 사용된 프로그램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외 포맷은 윈도우 기본 기능을 활용하였습니다.

파티션 제로필 - MiniTool Partition Wizard Home Edition 7.1
데이터 복구 - Piriform Recuva 1.42.544


참고로 이 내용은 포맷 뿐만 아니라 DiskPart 의 디스크 초기화 명령인 CleanClean All 명령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Clean 이 빠른 포맷, Clean All 이 일반 포맷과 비슷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