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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과 멀티 부팅

부팅에서 첫 번째 디스크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3. 바이오스는 시스템에 장착된 디스크들 중 CMOS 에 첫 번째 하드 디스크로 설정된 디스크를 확인합니다. 첫 번째로 설정된 디스크를 확인했으면 해당 디스크의 첫 번째 섹터를(Logical Sector 0, CHS 0:0:1) 읽어들입니다. 이 때 디스크의 첫 번째 섹터는 MBR 입니다.(즉, 바이오스는 첫 번째 디스크의 MBR 을 읽습니다.)

제가 요 며칠 부팅에 관련된 글들을 쓰면서 부팅에 사용되는 디스크를 이야기할 때마다 CMOS(펌웨어) 기준 첫 번째 디스크 또는 CMOS 에서 첫 번째로 설정된 디스크라는 말을 매번 빼놓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아니 왜? 읽기도 힘들게 그냥 첫 번째 디스크라고 하면 될텐데 이놈은 계속 CMOS(또는 펌웨어) 를 강조하는가? 그것도 한 번 정리했으면 됐지 매번?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제가 하나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디스크"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이 생각하실 겁니다.




그렇죠. 저 녀석도 분명 "첫 번째 디스크" 입니다. 그런데 저 녀석은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윈도우 기준 첫 번째 디스크일 뿐입니다. 이와 같이 "윈도우 기준 첫 번째 디스크" 가 부팅에서 이야기하는 "CMOS 기준 첫 번째 디스크" 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 이야긴 잠시 뒤로 미루고 부팅에서 이야기하는 CMOS 기준 첫 번째 디스크란 건 말 그대로 CMOS 셋업에서 첫 번째 디스크로 설정된 디스크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은 녀석들 말이죠.


* 바이오스의 종류에 따라 CMOS 셋업의 문구나 화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CMOS 셋업의 하드 디스크 설정 부분에서 첫 번째로 설정된 디스크가 부팅에서 이야기하는 정확한 첫 번째 디스크이고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첫 번째 디스크는 바로 저 녀석들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CMOS 에선 분명 첫 번째 디스크로 설정된 디스크이고 해당 디스크로 부팅도 진행되었는데(즉, 해당 디스크에 분명 시스템 파티션이 있지만) 윈도우에선 첫 번째 디스크가 아닌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이 말이죠.



분명히 쟤들이 첫 번째 디스크가 맞는데 첫 번째 디스크가 아닌(윈도우에서 보기엔) 아무튼 골 때리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죠.(제 예전 시스템도 그랬습니다... -_-) 그렇다면 이건 왜 그러느냐? 일단 아래의 메인보드의 디스크 컨트롤러 구성을 한 번 보시죠.



보시는 것과 같이 메인보드의 디스크 컨트롤러가 단일 구성이 아니라 여러 개의 컨트롤러(칩)으로 혼재되어 있죠. 이렇게 구성이 된 메인보드들 중 어떠한 경우 특정 디스크 컨트롤러에 장착된 디스크들이 다른 디스크 컨트롤러에 장착된 디스크들의 순번을 밀어내고 무조건 앞으로 치고 나와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게 아니더라도 SATA 와 IDE 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 IDE 가 무조건 앞으로 치고 나오거나 반대로 SATA 가 무조건 앞으로 치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CMOS 기준 첫 번째 디스크가 윈도우 기준 첫 번째 디스크가 아닌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이건 직접 본체를 뜯어서 디스크 순서를 바꾸는 방법 말고는 윈도우와 CMOS 셋업만을 통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만약 SATA 랑 IDE 랑 자리 싸움하는 거라면...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이러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고 CMOS 에서 첫 번째로 설정된 디스크가 반드시 윈도우에서 디스크 0 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 때문에 제가 글마다 부팅에서 CMOS 기준을 항상 이야기한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시스템 파티션이 디스크 0 이 아닌 디스크 1 이나 2, 3 에 위치한 시스템을 보더라도 그냥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시고 웃어 넘기시면 될 듯 하네요. 어쨌든 CMOS 에서 첫 번째로 설정된 디스크가 확실하게 부팅 과정에서 사용되는 파티션이며 해당 디스크의 활성 파티션에 윈도우의 부트 매니저가 설치되어 시스템 파티션이 되는 것엔 변함이 없으니까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